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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연도’와 ‘년도’ 구분

새해가 되면 각종 기관이나 회사 등에서는 그해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신년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신년도’ ‘연간’ ‘연도’ 등의 내용이 나올 때 ‘년도’와 ‘연도’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하는지 헷갈린다.   ‘년도’는 ‘2024년도’에서와 같이 해(年)를 지칭하는 말 뒤에 쓰여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연도’는 ‘결산연도’ ‘1차 연도’ ‘졸업 연도’에서처럼 편의상 구분한 1년 동안의 기간이나 앞의 말에 해당하는 그해를 가리킬 때 쓰인다.   맞춤법에 따르면 ‘녀·뇨·뉴·니’로 시작하는 한자음이 단어 첫머리에 올 때는 두음법칙에 따라 ‘여·요·유·이’로 표기해야 한다.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결산연도’는 단어의 첫머리가 아니므로 ‘결산년도’와 같이 본음대로 적기 십상이다. 하지만 독립성 있는 단어에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두 개의 낱말이 결합해 합성어가 된 경우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이 적용된다는 예외 규정 때문에 ‘결산연도’로 쓰는 게 바르다.   보통 숫자 뒤에는 ‘년도’가, 숫자가 아닌 낱말 뒤에는 ‘연도’가 붙는다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쉽다. 다만 ‘신년도’는 숫자가 아닌데도 ‘년도’라고 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신(新)+년도(年度)’ 구성이 아니라 ‘신년(新年)+도(度)’로 이루어진 단어라 보기 때문이다.우리말 바루기 구분 단어 첫머리 신년 계획 보통 숫자

2024-01-01

[중앙 칼럼] 신년 계획 없는 새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많은 변이들을 쏟아내면서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독감과 유사한 오미크론이라는 변종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독감과 코로나바이러스가 엉켜 만들어낸 ‘플루로나’에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잡종 변이인 ‘델타크론’까지 등장했다. 이러다간 강제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할 모양새다.   LA 지역 경제 단체장들은 인터뷰를 통해 작년에 수립했던 많은 계획의 시행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불투명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오프라인 행사를 미루거나 아예 취소한 경우도 있다.   유례 없는 보건 위기가 2020년 3월에 휘몰아치며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고 있던 일상생활을 뒤집어 놓았다.     주 40시간 출퇴근을 하며 일하는 삶에 변화가 생겼다.     근로자들은 통근보다 원격 근무를 선호한다. 사상 최악의 인력난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도 근로자들의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한 리크루트 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넉넉한 임금과 좋은 사원 복지를 제시해도 사무실로 출근하라면 구직자의 10명 중 7명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나마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제시해야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다는 게 채용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일부는 인력난의 원인을 추가 실업 수당에서 찾으려 했다. 그러나 이 수당이 중단된 후에도 노동력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아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이유로 55세 이상 은퇴자의 급증을 꼽고 있다. 2008~2019년까지 연간 55세 이상 연령층의 은퇴자 수는 100만 명 수준이었다. 그랬던 것이 팬데믹이 몰아친 2020~2021년에는 350만 명으로 대폭 늘었다. 인력난과 숙련 노동자 부족이 극심한  이유다.   최근 2~3년간의 부동산 가격과 증시 상승으로 그들은 넉넉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의 은퇴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팬데믹은 자기 일과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건강에 대한 위기감도 일조했다. 코로나19와 이와 관련된 정책 등으로 억눌린 삶에 지쳤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니 2020년 3월 이후 정말 헛헛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래서인지 더는 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렬해졌다.     올해는 신년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무계획이 신년 계획인 셈이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악착같이 따라가다 지치는 생활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싶었다. 계획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올해는 목표나 계획 없이 매일 건강하게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살아보련다.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되 너무 애쓰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나태주 시인의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라는 시에서 일부를 발췌했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도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너, 너무도 잘 하려고 애쓰지 마라.’ 진성철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신년 계획 신년 계획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오미크론 변이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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